지난해 11월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317일만에 사망한 백남기농민 시신 부검영장이 기각된 가운데 백남기대책위가 투쟁본부체계로 전환해 진상규명·책임자처벌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백남기대책위와 유족은 26일 오후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백남기농민 상황 및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바꿔 책임을 모면하려고 한다. 유족과 대책위는 이러한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며 <범국민대회, 특검 서명운동 등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한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남기농민의 장녀인 백도라지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경찰이 병원주변에 진을 치고,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옮길 때도 방해하고 어제는 밤중에 부검영장을 신청했다고 들었다.>면서 <돌아가신 뒤에도 우리 가족을 괴롭게 하는 경찰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장례절차 등 모든 것을 대책위와 상의한 후 행동할 것>이라며 진상규명·책임자처벌의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대책위는 명칭을 <백남기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및 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로 전환하고 △10.1 범국민대회 △법조계, 학계 , 문화계 등 릴레이기자회견 △특검도입 범국민서명운동 △11.12 민중총궐기 참가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