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족대책위(<세월>호참사희생자·실종자·생존자가족대책위원회)는 노숙농성7일차인 28일오후3시 청와대인근 청운동주민센터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민아빠의 뜻을 이어 청와대앞, 광화문, 국회에서 국민들과 함께하는 호소를 이어가겠다>며 <8월30일 오후5시 광화문으로 모여 청와대 응답을 요구하는 국민의 함성을 들려달라>고 호소했다.
가족대책위는 <노모와 둘째딸 유나의 걱정, <세월>호가족들의 염려, 국민들의 간곡한 만류로 오늘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45일만에 단식을 풀었다>면서 <목숨걸고 곡기를 끊었던 40여일보다 단식을 풀기까지 뒤척였던 어젯밤 마음이 더 복잡했을 것을 알기에 우리는 아프다>고 전했다.
이어 <<특별법 제정 실마리의 매듭을 지어야만 단식을 풀겠다는 유민아빠에게 우리 가족이 약속했다. 이제 유민아빠의 뜻을 이어 우리 가족들은 청와대앞, 광화문, 국회에서 국민들과 함께 호소를 이어가려 한다>며 <자식 잃고 몸부림친 그의 마음이 우리 마음이기에 그를 살리고, 그와 함께 단단한 걸음을 또 걸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새누리당 윤영석원내대표의 구두논평을 언급하면서 <새누리당은 착각하지 말라. 이제야 김영오씨가 단식을 풀 수밖에 없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데, 그러한 낯 뜨거운 말을 꺼낼 수 있는가>라며 <새누리당의 태도를 보며 허심탄회한 만남으로 생각했던 것이 정략적 이용에 불과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영석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구두논평을 통해 <1차, 2차 새누리당지도부와 세월호유가족의 만남속에서 오해가 풀리고 신뢰문제가 회복돼 좋은 방향으로 합의가 기대되면서 김영오씨가 단식을 중단하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27일 갖은 새누리당 이완구원내대표와의 면담과 관련해서도 <역시 실망스럽다. 우리 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내용을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법학자, 법률가들이 모두 문제없다는 특별법에 대해 위헌성만을 앵무새처럼 동어반복하는 새누리당은 진상규명의지를 가지고 있는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뿐만아니라, <어제 면담자리에서 SNS 등에서 유포되는 악의적인 글들로 심각한 상처를 입었음을 이야기했음에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직원이 <세월>호유가족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배우의 글을 옹호하고 문제 있는 댓글을 단 것이 밝혀졌다>면서 <심재철의원과 조원진의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향후 재발방지, 혹여라도 있을 정부관계자들의 행위근절을 공개적으로 표명할 것>을 요구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직원은 근무시간에만 21차례 악성댓글을 달았다
특히 <유민아빠를 향했던 흑색선전은 유민아빠와 그의 가족뿐만 아니라 세월호가족과, 세월호가족과같은마음으로 살아가는 국민모두를 모욕했다>면서 <이와 같은 아픔이 다시 없기 위해서는 정부 여당부터 과거를 청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유가족이 성금 등을 이미 수령했다는 악선전에 대해서도 <<세월>호유가족은 단 한명도, 단 한푼도 이를 수령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를 향한 사실과 다른 비방이 제대로된 <세월>호특별법을 막기 위한 자들의 검은 의도라면 그걸 막아야 할 의무는 집권여당에게 우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유가족대책위는 <심리상담·치유 등에 종사하는 심리학자 373인이 <<세월>호참사로 인한 비극과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선결돼야 할 것은 명명백백한 진상규명이다>라며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면서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 가족들이 왜 그곳에서 축어야 했는지 이유를 아는 것>이다. 우리 눈앞에서 죽어간 자식들의 원한을 안고 살아갈 수는 없다>고 밝혔다.
끝으로 <8월30일 오후5시 광화문으로 모여달라. 청와대 응답을 요구하는 국민의 함성을 들려달라. 만일 못온다면 전국 방방곡곡에서 함성을 모아달라>며 <국민 마음이 돋움닫는 발판처럼 함께 솟아올라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30일오후5시 광화문광장에서 <유가족이 원하는 진상규명 특별법 촉구 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진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