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40일째인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건강이 악화돼 22일오전 병원에 후송됐지만, 병원에서도 단식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대변인은 22일오후1시30분경 김영오씨가 치료받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병실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김영오씨의 뜻을 전했다.
김영오씨는 유경근대변인을 통해 <제대로된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단식을 멈출 수가 없다. 의료진과 가족들의 강력한 권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병원에 왔지만 안정을 취하고 난 뒤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 단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된 것을 확인하기전까지 광화문을 떠날 수 없다>며 <정말 빨리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싶다. 제발 빨리 제대로된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고 전했다.
김영오씨는 <특별법이 만들어지는 것을 못보고 여기서 멈추면 유민이를 볼 낯이 없고 살아도 사는게 아니다>라며 <반드시 특별법이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광화문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국민여러분의 힘이 모아져야 특별법이 만들어질 수 있다. 끝까지 함께 행동해달라>고 절절히 호소했다.
단식 38일째인 20일 대통령면담신청을 하기 위해 청와대로 가던 도중 경찰이 이를 막아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고, 청와대 또한 면담거부의사를 밝히면서 김영오씨의 건강이 악화됐다.
김영오씨는 21일오전부터 거동을 하지 못했고, 22일새벽5시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8월 22일 단식 40일차. 심장뛰는게 느껴진다. 빠르게 쿵쿵… 숨은 차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다. 온몸의 힘은 다 빠져서 팔을 올릴 기운조차 없다. 언제까지 참고 버텨야 특별법 제정이 될 것인지… 오늘밤은 너무 길다.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겨우 일기를 쓴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김영오씨가 병원에 후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함께 단식하겠다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세월>호국민대책회의는 <<세월>호특별법 동조단식>을 선언한 사람들이 21일이후 하루만에 1만8000명으로 집계됐고, 지난 7월14일, 제대로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세월>호가족들이 단식농성에 돌입한 후 22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하루이상 동조단식에 참여한 시민은 2200명으로 집계됐다>면서 <매시간 수백명의 시민들이 참가를 신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숫자는 따로 단식을 진행한 종교인들은 제외한 숫자다.
국민대책회의는 <22일오전8시경, 40일째 단식을 이이온 김영오씨가 병원으로 후송되자 시민들은 김영오씨의 무탈과 회복을 빌며 <세월>호가족을 대신해 자신이 국민단식단이 될 것을 선언하고 다양한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고 전했다.
단식에 참여한 김민령씨는 <나의 하루가 당신의 평생의 희망이 될 수 있길>, 홍승희씨는 <유민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하겠습니다. 바람막이도 없고 방패도 없으니까 손잡고 끝까지 켜내겠습니다>, 서동철씨는 <가을운동회의 꽃은 계주입니다. 이제 유민아버님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달리고 싶습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국민대책회의는 <<특별법을 향한 배고픔에 동참>을 선언하는 <<세월>호특별법 동조단식>은 직장과 학교, 집 등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지지단식을 선언하는 것>이라며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홈페이지((http://sewolho416.org/2323)에서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진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