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가족대책위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세월>호특별법제정을 위한 범국민대회>가 오후 3시 서울시청광장에서 전국 각 지역에서 100여대의 <세월>호버스를 탄 시민 약 5만명이 집결한 가운데 개최됐다.
전명선<세월>호가족대책위부위원장은 발언을 통해 <1천만 서명을 시급히 완료하기 위해 가족대책위는 온 힘을 다하겠다. 그리고 제안드린다.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며 <광화문광장을 함께 지켜주실 것을 호소드린다. 우리들의 베이스캠프이고 우리 가족의 또다른 집이다. 시민과 <세월>호참사가족들이 어울어지는 만남의 광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또 박근혜<대통령>을 향해 <이제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유가족과 국민들의 호소에 응답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제대로 된 특별법을 결단할 때까지 우리는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로 33일째 단식농성 중인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구급차를 타고 서울시청광장에 도착해 무대에 올라 <정부는 경제를 운운하며 <세월>호참사를 묻으려 한다. 하지만 안전이라는 바탕이 없이 어떻게 경제를 세울 수 있나. 정부는 참사책임을 피하기 위해 경제를 운운하며 여론을 호도하는 비겁한 행동을 멈춰야 한다>며 <위선적이고 국민을 외면하는 정부에 맞서 끝까지 하겠다. 부패·무능한 정부권력이 아무리 특별법제정을 방해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유민이와 같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광화문광장에 있겠다. 국민들도 저를 믿고 끝까지 함께 해 달라. 저는 특별법제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광화문광장에서 죽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동조단식 11일째인 가수 김장훈의 공연도 펼쳐졌다, 그는 <이 싸움이 6개월, 1년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다음 정권까지 갈 수도 있다. 때문에 해 낼 수 있다는 긍정과 희망, 자신감을 갖고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실천을 하자>며 <이런 사람들이 5천만명이 생긴다면 대한민국은 분명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수 이승환도 무대위에 올라 <한점 의혹없이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하라는 것은 너무 무리한 요구라면, 한점 의혹이 있어도 괜찮으니 무엇보다 빨리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계속해서 연대발언으로 정의구현사제단 나승구신부는 <특별법 제정은 우리 사회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기본적인 토대>라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이 같은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 특별법이 제정되는 그날까지 유가족들과 함께 하겠다. 국민들도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노엄 촘스키 등 세계적 석학들의 서명을 조직한 솔즈베리대학 정치학과 남태현교수는 <강력한 수사권·기소권 없이 참사의 원인인 신자유주의 시대의 무분별한 규제완화와 민영화, 신속하게 대응할 체계를 만들지 않은 정부, 자기이익챙기기에 급급한 이익집단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후 5시40분경 집회가 끝난 뒤, 유족들은 <청와대가 응답하라>,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에 앞장섰고, 시민들은 서울시청광장에서 을지로 1가 방면으로 행진하며, <특별법수사권·기소권보장>, <<세월>호특별법제정>, <대통령은 약속에 대한 책임져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펼쳤다.
경찰은 오후 6시30분 경, 을지로3가역에서 종로방면4거리도로에서 행진을 막아섰으며, 집회참가자들은 도로를 점거하고 연좌를 하기도 했고, 7시30분경 시민 3천여명이 보신각 앞 도로를 점거하고 <특별법을 제정하라>, <대통령이 책임져라>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면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기도 했다.
임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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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진보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