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종단의 종교계대표들이 쌍용자동차 이유일사장과 만나 해고자문제에 진정성 있는 태도로 임할 것을 촉구했다.
10일 오전 10시30분경, 이대표는 조계종 화쟁위원장 집무실을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스님을 비롯한 5대종교대표들과 면담했다.
면담에는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한 33인 종교인원탁회의의 구성원인 기독교의 인명진목사, 이훈삼목사, 천주교의 박정우신부, 천도교의 김용휘총장, 원불교의 강해윤교무 등이 참석했다.
이 면담은 쌍용자동차 사측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사측에서는 이유일사장과 류재완상무, 인력관리부문 박차규전무 등이 참석했다.
면담에서 종교계대표들은 쌍용차노동자들의 희생이 계속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시급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 희망퇴직자에 대한 회사의 책임성을 강조했으며 정리해고자들과의 대화를 권유했다.
이에 이유일사장은 경영호전시 무급휴직자들의 복직을 고려하겠다는 기존의사를 고수했지만 희망퇴직자, 정리해고자들과 만나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며 “그동안 노사간 대화를 하는데 양보나 타협이 없었지만 노사간 입장을 내려놓고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법스님은 “국민의 아들, 딸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관점으로 쌍용차문제를 바라봤으면 좋겠고,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처럼 문제를 다루진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정우신부는 “해고자들은 무책임한 경영의 결과로 고통받는 것”이라며 경영진의 사과를 촉구했다.
5대종단의 대표들은 사측과의 만남이후 오는 16일에 단식농성에 돌입한 쌍용차노조 김정우지부장을 만나고 민주노총 등 관련된 노동단체들도 만나며 쌍용차 사태해결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오전에 진행된 ‘쌍용차해고자복직을위한비상시국회의’에는 조계종 노동위원장 종호스님과 기독교의 조헌정목사, 이해학목사 등 종교계대표들이 참석해 쌍용차사태의 문제해결을 위한 종교계차원의 실천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5대종단순례행진을 시작으로 천주교의 시국미사, 기독교의 대규모기도회, 불교의 법회 등을 통해 이같은 실천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또 5대종교가 진행하는 ‘죽음의행렬을멈추기위한1백일국민실천’도 곧 본격적인 캠페인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