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28일, 5000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쉬운 해고-낮은 임금-비정규직 확산 저지 집중행동>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전개했다.
민주노총은 <26일 한국노총의 노사정위복귀와 27일 노사정위대표자회의 재가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정부의 노동시장구조개악로드맵이 가동되는 시기에 이를 저지하기 위한 대규모 집중행동을 통해 민주노총의 요구와 투쟁계획을 분명히 보여주고자 한다.>고 집중행동 취지를 밝혔다.
이날 노동자들은 오후1시30분 17개조로 나뉘어 광화문, 종각, 청계광장, 시청 일대에 대규모선전을 진행한 후 오후3시 정부서울청사앞 도로를 점거하기 시작했다.
민주노총 최종진수석부위원장 등 지도부와 산별연맹대표자들은 <노동시장구조개악저지 청와대항의서한>을 들고 대오앞에 섰으나 경찰차벽에 의해 청와대로 나아가지 못했고, 결국 도로를 점거한 채 <쉬운 해고-낮은 임금-비정규직 확산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서는 <정부>의 노동시장구조개악 규탄발언들이 쏟아졌다.
노동자들은 집회를 마친후 민주노총사무실이 있는 경향신문사옥으로 행진했다.
오후6시경 수배중인 한상균민주노총위원장이 민주노총앞에서 열린 마무리집회에 나타났다.
한위원장은 <<정권>은 언론, 모든 기관을 동원해 민주노조를 파괴하려 하고, 민주노조를 지켜온 민주노총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전체 2000만노동자를 대표하는 민주노총이 긴박한 전쟁터의 한복판에 있다. 이 정권에 맞서 모든 것을 싸워야 한다. 우리가 결단하면 노사정야합을 막을 수 있다. 결단해서 노동개악을 막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앞으로 100일동안 미친듯이 지역과 현장을 누비며 1만의 힘으로 현장을 조직하고 서민들을 우리편으로 만들자.>며 <투쟁하는 노동자가 승리한다. 투쟁의 길에 모든 것을 걸고 함께 나서자.>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항의서한을 통해 <해고를 쉽게 하고, 비정규직을 더많이 만들고, 단체협약보다 취업규칙을 앞세우겠다는 것은 모든 노동자·서민의 삶을 땅끝까지 추락시키고, 이땅에서 민주노조의 씨를 말리겠다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을 찾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박근혜<정권>이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끝내 외면하고, 모든 노동자·서민의 삶을 파괴하는 노동시장구조개악을 끝까지 밀어붙인다면, 노동자들은 노동시장구조개악을 저지하고 재벌개혁을 포함한 온전한 노동자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11~12월 민주노총총파업투쟁에 모든 것을 걸고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날 코리아연대(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연대)는 <쉬운 해고-낮은 임금-비정규직 확산 저지 집중행동>에 참여했으며, <박근혜정권 퇴진! 촛불108혁신호> 수천부를 배포했다.
촛불108혁신호에는 <4대구조개악 자행하는 박근혜 끝내자!> 제목의 코리아연대성명, <박근혜<정권>은 8.25공동보도문이행으로 갱생의 길을 가야> 제목의 21세기민족일보사설 등이 담겨있다.
한편 결의대회도중 노동자들과 경찰들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오후4시경 경찰들은 캡사이신을 무차별적으로 분사하며 노동대오를 해산시키려 했고, 이 과정에서 2명이 연행되고 일부조합원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80여개중대 8000여명을 광화문일대에 배치했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