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메인 한상균·복기성 “다시 희망을 찾아 박차오를 것이다” … 171일만에 송전탑농성 해제

한상균·복기성 “다시 희망을 찾아 박차오를 것이다” … 171일만에 송전탑농성 해제

 IMG_3591.jpg

15만4000볼트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 몸을 맡기며 목숨건 사투를 벌여온 쌍용차지부 한상균·복기성해고노동자가 171일만에 땅을 밟았다.

 

두조합원은 계속 고공농성을 할 것을 결의했지만 쌍용차지회전체회의에서 철탑농성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정해 171일만인 9일 내려오게 됐다.


 

정오경 크레인을 타고 복기성조합원과 한상균전지부장이 내려왔고 쌍용차지회조합원들을 비롯해 금속노조조합원, 종교계, 시민사회단체들은 격려와 함께 두노동자를 맞이했다.

 

한상균전지부장은 “가을에 올라와서 봄이 돼서 내려왔지만 허공에 떠있는 기분은 여전하다”며 “날짜를 기억하지 못하는데 171일쯤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런 날짜는 77일투쟁 이후 지금까지 해고자로 살면서 비닐 한장으로 노숙하며 못난 가장으로 살아온 시간들속에 묻어있고 ‘민주노조 사수와 손배가압류 철회하라’는 최강서열사의 절규에 묻어있고 분신한 김학종동지의 절규가 녹아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우리의 고통은 진행될 수밖에 없고 뒤에 있는 철탑의 걸려있는 세가지요구들 국정조사와 해고자복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문제는 남의 문제가 아님에도 약속까지 했던 박근혜대통령과 국회는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준비도 없이 올라와서 한파에 온몸이 굳어서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공포도 있었다”며 “따듯한 봄을 맞고 보니 더 무서웠던 것은 추위가 아니라 4년의 시간동안 한가족이라 했던 노동자들이 길바닥을 떠돌고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이 지금도 공장에서 떠돌고 있고 단한번의 대화조차도 응하지 않는 쌍용차였고, 그들이 너무나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 시대의 아픔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내려왔다, 단한발자국도 앞으로 가지 못하고 내려왔지만 앞에둔 공장을 위에서 바라보다 이제 땅밑으로 내려와서 바라보는 그런 높낮이의 변화속에서 바뀐 것이 없는 조건이지만 다시금 절망의 낭떠러지를 수많은 연대와 함께 해준 우리 조합원동지들과 손을 걸고 다시 희망을 찾아 박차오를 것”이라고 결의했다.

 

한전지부장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최소한의 도리들을 외치는 시간들이었다, 세동지가 함께 웃으면서 작은 소망을 이루고 내려왔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라며 “쌍용차사태는 이 사회에서 반드시 해결돼야할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다시 함께 해줬던 수많은 연대의 힘으로, 민주노조운동을 책임질 민주노총의 힘으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대통합시대’을 선언한 박근혜정부는 하루빨리 말로만 떠들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가슴에 새기고 국정조사를 통해서 쌍용차문제를 해결하고 비정규직문제와 정리해고문제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며 “그것이 ‘국민행복시대’고 ‘국민대통합시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노동자들은 박근혜정부와 국회를 그냥 바라보고만은 있지 않을 것”이라며 “목숨을 거는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정부와 국회에게 분명히 전달한다”고 경고했다.


 

복기성조합원은 “건강이 악화돼 내려오게 돼서 죄송하다. 몸추스려서 고통받고 억울하고 죽어가는 비정규동지들과 함께 할수 있도록 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

 

복기성조합원의 건강상태에 대한 질문에 한전지부장은 “송전탑농성의 조건들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을 정도로 진동이 있고, 처음에 천막없이 20일동안 몸이 굳어버리는 강추위와 싸우면서 몸이 만신창이가 됐고, 계속 누워있다보니까 혈압상태가 심각할 정도”라고 전했다.

 

두조합원의 발언이 끝난후 기자회견에 참가한 이들과 짧게 인사를 나누고나서 곧바로 평택 굿모닝병원으로 이송됐다.


 

두노동자가 내려오기에 앞서 금속노조, 쌍용차범대위, 쌍용차지부는 송전탑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상균 복기성 동지 목숨건 171일간의 철탑투쟁을 마무리하고 이제는 땅을 밟고 새로운 투쟁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김정우지부장은 “171일을 하늘을 머물며 살려달라고 함께살자고 했다, 형용할 수 없는 고통속에서 그 순간순간들을 견디며 ‘국정조사’ ‘해고자복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했다”며 “쌍용차지부는 더큰투쟁을 위해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와 양심있는 시민들과 함께 큰 싸움을 다시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눈앞에 보이는 2명의 노동자의 모습이 바로 지금 이나라 노동자들이 처해있는 현실”이라며 “171일을 15만4000볼트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서 목숨을 걸고, 인간으로서 차마 할 수 없는 고공농성을 했다, 이것도 부족하다면 이제 뭘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개탄했다.

 

이어 “쌍용차국정조산 바로 억울하게 해고되어 고통속에 신음하고 있는 해고노동자들을 살리는 생명의 끈”이라며 “여야정치권은 물론 노동부조차 쌍용차사태해결을 외면하고 묵살하고 있는 현실을 볼때 국정조사만이 쌍용차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더더욱 국정조사는 박근혜대통령이 대선때 국민앞에 했던 약속으로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라며 쌍차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또 “쌍용차사태해결을 바란다면 이유일사장은 물론 대주주인 마힌드라사장 파완 고엔카는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을”요구하면서 “계속적으로 사태해결을 외면한다면 먹튀자본의 음모를 폭로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 현장의 노동자들과 함께 쌍용차를 향한 현장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시대의 아픔으로 남아있는 쌍용차사태의 해결이 없다면 더욱 강력한 투쟁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며 “억울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쌍용차경영진과 박근혜정부를 향해 전국민적 투쟁을 확대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유일사장, 마힌드라 고엔카사장, 박근혜정부는 즉각적으로 쌍용차사태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다시금 촉구하면서 △박근혜대통령의 국정조사약속 즉각 이행 △쌍용차와 마힌드라자본의 해고자복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즉각 실시 △억울하게 죽어간 노동자와 가족에 대한 명예회복과 430억 손배가압류 즉각 철회 등을 요구했다.

 

김동관기자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