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조합원 2000여명이 경찰과의 충돌끝에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안에 물품을 전달했지만 이 과정에서 6명이 연행됐다.
민주노총이 2일 오후2시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앞에서 집중결의대회를 열고 한진중공업사측과 정권에 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한진중공업 차해도지회장은 “지금 공장안에서는 사수대동지들이 공권력침탈에 대비해 24시간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사측이 사태해결에 책임있게 나서지 않을 경우 우리도 투쟁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민주노총 백석근비대위원장도 “오늘 집회는 단순히 결의를 모으는 자리가 아닌, 투쟁의 전의를 가다듬는 자리”라며 “설전에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시, 민주노총은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강서열사의 부인 이선화씨는 “사태를 해결해야 할 주체가 회사인 만큼, 만남에 임해달라”며 “겅찰과 용역을 동원해 어떻게 해볼까 하는 생각만 하지 말고, 대화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5일째 조선소안에 있는 최강서열사유족과 지회조합원 등에 물품을 전달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경찰이 이를 가로막았고, 경찰과의 충돌이 벌어졌지만 마침내 공장안에 들어가 이불 등의 물품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연행됐으나 이후 석방됐고, 집회참가자들은 오후6시경 자진해산했다.
한편 2일 사측이 30여명의 용역직원을 공장안으로 투입해 공장안의 조합원들과 충돌을 빚었다.
그런데 이들을 철수시키는 과정에서 서문쪽으로 빠져나가는 용역직원들을 지켜보던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 6명을 경찰이 급습해 연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은 영도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지만 곧 조사후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차해도지회장 등 5명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숙지도위원과 차해도지회장은 집행유예기간이기 때문에 연행될 경우 바로 구속될 상황이다.
이날 밤에는 시신보존을 위해 드라이아이스 350kg 등 물품이 공장으로 반입됐지만 경찰은 여전히 이외의 식료품 등을 반입하는 것을 막고 있다.
한진중공업앞 천막농성장에서는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경남본부 등이 농성을 이어갔으며 대학생과 지역단체들도 저녁에 결합하는 등 추모집회가 이어졌다.
현재 공장안팎의 충돌은 소강상태를 맞았지만 경찰이 여전히 공장앞을 봉쇄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강주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