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버스와 택시 노동자들이 30m높이의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2일 새벽 3시40분경, 민주노총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 전북고속지회 정홍근쟁의부장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전북지회 김재주천일교통분회장이 전주 종합경기장 인근의 30m높이 야구장조명탑에 올라갔다.
지난 1월 전주 천일교통의 택시노동자들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소속의 택시노조를 설립했지만, 설립 1년도 채 되지 않아 5명이나 해고를 당했다.
이들은 부당해고판결을 받아 복직됐지만 최근 다시 1명이 해고당했다.
노조는 사측에 기업별노조에게 제공되는 노조사무실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으며, 이에 회사내에 천막을 치고 사무실로 이용하던 중 회사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전기절도혐의로 고소를 당하고 손배가압류까지 당했다.
이들은 “전북지역의 토호세력 운수자본과 지방정부, 그리고 수십년 전북지역을 집권한 정당은 한겨울 새벽 우리를 천길 낭떠러지 철탑에 오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함께 철탑에 오른 전북고속 정홍근쟁의부장은 지난 4월총선때도 서울에서 한달이상 민주당 정세균후보 선거사무실앞에서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전북고속은 지난 2010년 12월8일 전주시내버스 5개사와 함께 파업을 벌였으며, 현재 726일째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전북고속사측과 교섭이 성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행정당국이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설 것과 버스사업주가 노조를 인정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수권정당인 민주당은 이에 대해 늘 ‘선거가 끝나면 해결하겠다’는 답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함께 철탑에 오른 택시, 버스 노동자들은 “투쟁밖에는 이 상황을 이겨낼 방법이 없다”며 민주당과 지자체가 문제해결에 의지를 보일 것을 요구했다.
강주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