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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총파업 “긴축조치 박살내자”

 

26일 그리스의 양대노동조합총연맹 GSEE(그리스노동자총연맹)와 ADEDY(공공노조연맹)가 지난 6월 새정부가 취임한 이후 첫총파업을 벌여 16만명이 거리로 나섰다. 올해들어 그리스에서만 세번째 총파업이다.

 

그리스는 3년째 경기침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GDP(국내총생산)의 162%에 달하는 정부재정적자를 짊어지고 있다.

 

유로존국가들은 그리스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게 되면 유로존의 다른 재정위험국가들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으며, 이에 IMF, ECB, EU 등 일명 ‘트로이카’실사단을 구성해 구제금융판단을 내리며 고강도 재정적자감축방안을 그리스에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정부는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재정긴축안을 추진중인데, 이 안이 실현될 경우 공무원급여는 15% 삭감되고 공공부문노동자 3만명이 실업상태에 빠지게 되며, 세금인상과 연금삭감을 불러올 뿐더러 노동자들의 단체교섭권도 제한받게 된다.

 

이 긴축안에 대해 그리스의회의원 300명중 여당의원 154명이 모두 찬성을 표했으며, 이날 법안은 1차통과됐다.

의회는 20일 상세논의를 거쳐 이 법안에 대한 최종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법안에 반대하는 그리스의 시민들은 ‘긴축조치를 박살내기 위한 공동총파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총파업을 진행했다.

 

그리스의 주요경제부문이 대부분 정지되는 한편 공공부문노조의 파업으로 우체국, 법원, 세관 등이 업무를 하지 않는 등 파업의 영향이 그리스전역에 미쳤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는 5만명이상의 시위대가 트로이카에 대한 반대와 계급투쟁을 외치며 도심을 행진하다 의회앞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고, 방패와 곤봉을 사용해 시위대를 진압하고 나섰다.

 

그리스총리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는 “그리스가 재정적자문제에 대한 해결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의회를 압박하는 한편 시위대에 대해 “건물을 점령하고 거리를 쓰레기로 뒤덮으며 항만을 마비시킴으로써 나라를 협박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파업을 주도한 GSEE의 고위간부 니코스 키오우초키스는 “만약 의원들에게 인간성, 품위, 그리스에 대한 자부심이라는 것이 남아있다면 그들은 법안을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는 ‘그리스정부가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대안적인 방법을 찾으려 하지 않는 대신 재정긴축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과 마찰을 빚은 시위대중 200명가량은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폭력시위에 나섰으며, 경찰은 700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최루탄을 동원하며 이들에 대한 진압에 나섰다.

 

강주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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