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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가

모른다. 모르니깐 자꾸 헛소리한다. 그러니깐 자꾸 얻어맞는다. 미 말이다. 북은 외무성대변인 10.15성명으로 확실히 답하고 확실히 깠다. 흥미로운건 <자가당착>·<역설>이란 표현이다. 러셀의 표현은 고도로 계산돼 북최고리더를 직접 거명하지않고서도 보수언론들중에서 북최고리더를 겨냥해 <죽는다>는 식으로 보도하게 했다. 북이 미를 핵공격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 순간에 미의 보복핵공격으로 그렇게 된다는건데, 이는 북이 행동하지않는데 미가 먼저 행동하겠단 내용과 북이 가장 민감해 하는 최고리더를 겨냥한데서 북의 대응이 당연히 예견됐다. 원문을 보자. 

<우리의 최고존엄을 걸고드는 미국의 적대적언동이 도수를 넘다못해 이제는 자가당착에 이르렀다. 지난 12일 미국무성동아시아및태평양문제담당차관보 라쎌이라는자가 무엄하게도 우리의 최고존엄을 걸고들면서 우리가 핵공격을 수행할 능력을 가지게 되는 바로 그때에 끝장날것이라고 줴쳐댔다. 이것은 우리에 대한 최고의 도전이며 우리에게 한 선전포고를 실행에 옮기는 적대행위이다. 그러나 이자의 극악무도한 악담은 완전히 거꾸로 된 역설이다.> 왜 자가당착이고 역설인가. 

<현실은 그와 정반대이다. 미국이 우리에게 덤벼드는 바로 그 순간에 백악관부터 없어지게 되어있다. 이자의 악담은 이제 곧 백악관에서 물러나야 할 오바마패의 대조선정책이 완전실패로 낙인되고 우리를 최강의 핵보유국으로 떠밀어 미국본토의 안전이 통째로 뒤흔리게 한 책임을 모면하여 보려는 단발마적인 몸부림에 불과하다. 지난 20여년간 대조선정책에 관여해왔다는자가 이토록 우리에 대한 무지속에 헤매이고있으니 그런자들에게 국가의 안전을 내맡긴 미국의 백성들이 가련하기 그지없다. ··· 라쎌의 악담이 한마리 쥐새끼의 비명소리같지만 그것은 그뒤에 있는 오바마의 비명소리이다. ··· 미국은 무엄하게도 우리의 최고존엄을 악랄하게 건드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것이며 오바마는 백악관을 떠나기전에 그 대가가 어떤것인가를 깨닫게 될것이다.> 

일단 북의 미의 개인적인 차관보의 협박에 조직적인 외무성대변인의 성명으로 맞선다. 최고리더를 암시하며 <죽인다>가 아니라 백악관을 적시하며 <없어진다>고 응수했다. <선전포고>가 아니라 <선전포고를 실행에 옮기는 적대행위>라 해서 북이 언제든 공격해도 정당방위임을 은근히 강조했다. 오바마가 퇴임하기전에 깨닫게 될것이란건 모르니까 알게 해주겠단 공공연한 겁박이다. 북미대결전의 장구한 역사는 단 한번의 예외도 없이 언제나 미가 북을 한대 쳤다 열대 얻어맞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얻어맞았는데도 아직도 모른다는게 놀랍다. 모르는건지 모르는척하는건지. 

*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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