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조심한다. 지금 폭력사용은 역풍을 맞는단걸 잘 알고있는거다. 이게 4.19항쟁때와 6월항쟁때와의 차이다. 물론 경찰의 캡사이신은 과거 최류탄보다 때로 더하고 물대포는 지랄탄을 능가하지만, 보도블럭을 깨고 쇠파이프를 휘두르지않는 시위군중에게 이이상 도수를 높일순 없다. 이정도가 한계라 보는거다. 시위군중이 물리력을 동원하는 순간 끝장이란걸 아는거다.
시위대는 우편향보다 좌편향의 후과가 심각하단걸 안다. <한사람의 열걸음보다 열사람의 한걸음>이란 사이비대중노선이 아니라 <한사람의 열걸음보다 열·백·천사람의 열걸음>이란 올바른대중노선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를 위해 제대로된 선전·추동사업이 돼야한다는걸 정확히 알고 힘있게 실천하는 과정이 부족하지만, 적어도 경찰과 수구언론에 빌미를 제공하지않을만큼 현명하다.
하지만 평화적인 시위대에 물대포를 난사하고 무고한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불법연행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시청하는 시민들에게 어느측이 폭력적인가는 너무나 명백하다. 1년동안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은 1%도 이뤄지지않았고 처절한 삭발투쟁, 간고한 노숙투쟁을 전개하는 유족들은 오늘도 경찰에 의해 온갖 폭언을 들으며 개처럼 끌려갔다. 시위대속에서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과거항쟁때 구호가 절로 나오는 이유가 다른데 있지않다.
오늘 시위대는 순전히 맨손으로 6중차벽을 뚫고 유족들을 만났다. 유족과 하나돼 청와대로 향하겠단 시위대의 다짐은 헛된게 아니었다. 그렇게해서 누가 정의와 평화, 그리고 진실을 바라는가 다시금 만천하에 확인됐다. 세상 어느나라의 시위대들보다 질서정연하면서도 완강한 그모습에 경찰은 공포에 떨고있다. 급해맞은 경찰책임자의 목소리는 떨고있었다. 이 시위대가 두세발만 더 나아간다면 정권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울거다. 역사가 보여준다.
*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