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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겨울총파업의 흐름

 
1만명도 대단하다. 이 엄동설한에, 설을 앞두고, 특히 철도노조가 현장투쟁으로 전환한 후에, 2.25까지 적지않은 기간을 준비해 나가는 과정에서 5000명이 상경하며 1만명의 1.18 3차총파업투쟁을 전개한 건 특기할 만하다. 양도 중요하지만 질은 더 중요하다. “박근혜퇴진! 민영화-연금개악저지! 철도노조탄압분쇄! 민주노총결의대회”라는 길지만 인상적인 집회명이 현상황의 본질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민주노총은 살아있다!
 
그런 의미에서 더욱 신승철위원장이 “민주노총과 연대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이땅 민중의 새로운 역사를 쓰자, 민중의 행복을 위해 투쟁하자”고 호소한 건 당연하며 정확하다. 3일을 못갈 거라 했던 철도노조가 23일이나 사상최장파업투쟁을 전개할 수 있던 비결은 오직 국민·민중과 함께 한 데 있다. 노동자·민중이 총파업·촛불시위로 하나 돼 나아갈 때만 파쇼적 폭압에 맞서 승리할 수 있다. 
 
겨울을 보내면서 ‘겨울총파업’과 ‘겨울항쟁’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새삼 절감한다. 가장 추운계절에 총파업·항쟁을 조직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천만이 이동하고 모든 게 멈추는 설명절이 끼어있지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례없는 투쟁이 벌어지며 겨울총파업·겨울항쟁의 흐름·열기가 죽 이어지는 건 헌신적인 투쟁과 합리적인 일정의 힘도 크지만 박근혜·새누리당정권의 파쇼적인 폭압이 만들어내는 환경적 요인이 정말 크다. “죽을래, 싸울래”를 묻고 있으니 싸울 수밖에 없지않은가. 
 
이제부턴 설이후의 투쟁흐름을 주목하며 아래로부터의 조직화에 주목할 때다. 현장·지역을 순회하며 조직정치사업을 주력하고, 의료사영화(민영화)에 반대하는 총파업도 잘 조직하고, 금속노조의 총파업결의를 추동하고, 동시에 촛불시위에도 적극 결합할 때다. 겨울총파업·겨울항쟁의 절정이자 마감단계인 2.25국민총파업에서 박·새정권의 명운이 결정되고 나아가 코리아정세가 항쟁이냐 전쟁이냐의 갈림길에서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될 거다. 

조덕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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