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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노동계급과 제로섬사회 (2)

오직 노동계급뿐이다. 노동계급은 부르주아계급이 지배하는 자본주의세상을 노동자·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으로 바꾸는 유일한 영도계급, 다른 피억압·피착취계급들을 모두 해방할 때 비로소 자신도 해방되는 단하나의 계급이다. 자본주의사회는 노동력을 상품화하며 그 속성인 가치에서 잉여가치를 절대적이고 상대적으로 착취하는 가장 가혹하고 야만적인 사회다. 노동시간을 절대적으로 늘이거나 상대적으로 줄이면서 노동자들의 피땀을 짜내는 과정에 맞서는 기본방법이 노동시간을 줄이는 투쟁이다. 


8시간노동제, 허나 이젠 옛말이다. 19세기말과 비교할 수 없이 생산력이 높아진 현대에는 1일 8시간이 아니라 7시간, 주6일이 아니라 주5일 근무가 기본이고 상식이다. 남코리아는 다른 OECD국가들과 비교해 시간은 2배 더 일하고 임금은 1/2밖에 못받는다. 그러면서도 해고되면 어떤 사회적 보장도 없다. 쌍용차해고자들이 왜 그렇게 많이 죽어야만 하는가. 세계에서 가장 IQ가 높은 민족의 노동자들이 개미처럼 꿀벌처럼 일하며 창조해낸 귀중한 가치들의 대부분은 외국자본이, 나머지중 대부분도 매판재벌이 뽑아간다. 


한편에서 가져간 만큼 다른 편에서 뺏기는 적대적인 제로섬(zero sum)사회라, 사회적으로 창조해낸 가치의 대부분을 외국자본과 1%매판재벌이 빨아가니 99%노동자·민중의 삶이 갈수록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경제위기와 민생파탄의 구조적 근원이 다름아닌 여기에 있다. 식민지적 예속성과 반자본주의적 기형성은 남코리아경제의 취약성을 낳으며 노동자·민중의 삶을 파탄지경으로 몰아간다. 8시간노동제쟁취로 상징되는 임금투쟁·경제투쟁은 참으로 중요하지만 이걸로만은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한다. 


역사와 실천이 보여주듯이, 오직 노동자·민중이 정치의 주인으로 될 때만 경제의 주인도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자·민중은 자신의 당을 가져야 하고 자신의 단체들과 함께 하나의 전선으로 뭉쳐 결정적인 노동자·민중의 전민투쟁을 벌여야 한다. 1%가 99%의석을 차지하도록 구조적으로 만들어진 불공정게임인 부르주아선거는 99%의 정치적 각성과 정치세력화를 위한 계기로만 활용될 뿐이다. 노동계급은 노동계급다운 힘있고 결정적인 ‘강철’투쟁으로 99%노동자·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앞당겨야 한다. 


조덕원

*기사제휴: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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