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면 이긴다
결국 투표율싸움이다. 다 아는 얘기다. ‘이명박근혜’의 전략은 하나다. 고정지지표가 확고하니 투표율을 떨어뜨려 줄어든 ‘분모’에 의해 낙승하는 거다. 그래서 네거티브에 이전투구로 정치혐오증을 불러일으키는데 주력하는 거다.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종인을 ‘팽’하고 네거티브와 공작의 능수인 김무성이 전면에 등장한 거다. 중간층을 인입하겠다는 전략은 폐기된 지 오래다. ‘이명박근혜’가 과거사의 늪에 빠졌던 추석전후에 중간층을 바로 포기했다. 혹 문재인과 안철수의 단일화가 실패하길 바랬는데, 그것도 안됐다. 2주 남겨둔 오늘, 전략은 오직 하나뿐이다.
지역주의가 규정하는 남코리아대선구도에서 영남표를 가르는 건 이제 필수가 됐다. 다행히 문재인과 안철수가 모두 부산출신이다. 영남표를 가른 조건에서 호남과 충청·강원·제주를 합하고 수도권에서 선전하면 무조건 이기는 구도다. 문제는 육영수고향이 충북옥천인데다 세종시수정안반대입장과 이회창·이인제인입·선진당통합으로 충청표를 끌어당겨온 ‘이명박근혜’의 전략이다. 아측이 영남을 가를 때 타측이 충청에 파고든 형국이다. 세종시안으로 산 ‘이명박근혜’를 칠 묘책을 만들어놓고 죽은 노무현의 뜻을 잘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쉽게 이길 싸움을 어렵게 끌고 가고 있다.
리얼미터조차도 ‘이명박근혜’가 문재인을 오차범위에서 앞서자 개혁·진보유권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어떤 표본에 어떤 질문을 하는가에 따라 천지차이가 나는 지지율조사에 일희일비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이미 많은 선거결과와 너무 다른 결과예측에 그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다. 여론조사로 드러나지 않는 숨어있는 문재인표, 투표율이라는 결정적인 변수, 2주동안의 짧지않은 기간을 감안해야 한다. 지지율차에 실망해서 투표를 포기하게 만드는 거야말로 ‘이명박근혜’·새누리당·조중동의 노림수다. 허나 온갖 꼼수로 투표율하락에 골몰하는 ‘이명박근혜’측의 모습이야말로 위태롭다는 반증이다. 잘 알다시피 캠프측은 보다 정확한 통계수치를 갖고 있다.
그럼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도는 뭔가. 우선 후보자가 잘 해야 한다. 문재인은 철저히 포지티브로, 정책적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 ‘이명박근혜’의 검증은 민주당·이정희가 맡는 식이어야 한다. 박정희-이명박-박근혜가 하나라는 내용으로. 문재인은 안철수·이정희와 적극 연대해야 한다. 안철수와는 토론회장밖에서 공식적으로. 이정희와는 토론회장안에서 사실상으로. ‘이명박근혜’에게 투표시간연장안을 받으라고 다양한 각도로 계속 압박하는 건 매우 좋은 카드다. 그리고 투표참여와 선거감시를 독려하는 SNS 등을 통한 범국민적인 캠페인을 최대한 벌여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투표하면 이기고 안하면 진다.
조덕원
기사제휴: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