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참사8주기를 앞두고 20일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구의역참사8주기추모주간>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실습생·하청비정규직노동자 김군은 2016년 5월28일 구의역에서 2인1조로 해야 하는 스크린도어수리작업을 혼자 하다가 들어오는 열차에 치여 숨졌다. 진상조사단은 당시 공공부문경영효율화 명목으로 시행된 무리한 인력감축과 외주화를 근본원인으로 꼽았다.
기자회견참가자들은 <위험의 외주화>가 여전히 반복되는 등 힘들게 쟁취한 노동여건이 오히려 퇴행하고 있다며 서울교통공사가 생명안전인력을 증원하고, 공공기관의 자회사나 하청으로 위험이 외주화하는 상황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박현우서울교통공사노조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안전인력충원과 관리소증설 등 (노동환경은) 개선되지 않았고 지금도 스크린도어에 고장이 발생하면 <언제 도착하냐. 빨리 출동하라>는 닦달도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안전설비는 늘어나는데 인력은 줄어들고 외주화와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군의 사망뒤 어렵게 얻은 안전업무직의 정규직화가 퇴행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왔다.
권영국변호사(당시 구의역참사진상조사단장)는 서울교통공사가 오세훈서울시장의 정책에 따라 2026년까지 공사직원 2200여명을 감축하고 외주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미 올해 383명이 감원됐는데, 이들은 당시 조사단의 시정권고로 정규직화한 구내운전·특수차·후생지원 등 안전업무직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신수연경기특성화고노동조합경기지부장도 8년이 지난 지금도 특성화고졸업생과 청년들의 일자리상황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며 이제 막 사회에 발딛는 청소년·청년노동자를 더이상 죽이지 말라고 분개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후 김군의 사망사고현장인 9-4승강장스크린도어에 설치된 <추모의 벽> 앞에서 헌화하고 고인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