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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범열사, 그대가 진정 전태일입니다” … 최종범노동열사 전국민주노동자장

 

‘저 최종범이 그동안 삼성전자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
배고파 못살았고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전 전태일님처럼 그러진 못해도 전 선택했어요.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삼성의 노조탄압과 위장도급에 맞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고최종범조합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55일만인 24일 장례가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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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는 ‘최종범노동열사 전국민주노동자장’으로 치러졌으며 오후2시 서울 서초동 삼성본사앞에서 노제가 진행됐다.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소장은 조사로 “최종범열사를 학살한 살인마 삼성의 총수 이건희 나왔는가?”라고 묻고 “똑, 똑, 똑 최종범열사가 삼성본사의 복도를 가로질러서 걸어가는 소리가 들리는가?”라고 외친후 “명백한 학살자앞에서 머리만 조아리지 말자. 최종범열사가 걸어가면서 산자여 따르라 산자여 따르라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최종범열사 가슴을 펴고 눈을 똑바로 뜨고 앞으로 나가세요. 우리 산자들 따라 가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범열사대책위공동대표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권영국변호사는 “최종범동지여. 노동해방열사여. 보이십니까? 당신을 죽게 만든 노동탄압의 심장부 삼성전자본관이 보이십니까?”라면서 “싸움은 시작됐으나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삼성재벌을 굴복시키기는커녕 삼성의 민낯을 제대로 벗겨내지도 못했습니다. 그토록 희망했던 사과도 공식화시키지 못했습니다. 열사여 죄송합니다. 동지여 미안합니다”라고 전하면서 “ 하지만 열사의 짧은 유서로 인해 우리사회는 삼성재벌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초일류의 삼성기업이 아니라 화려한 로고에 가려진 노동과 인권탄압의 그 실상에 우리는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을 바꾸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고 우리의 삶이 바뀔 수 없다는 사실을 열사의 희생으로 우리는 깨닫게 됐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목숨을 던져 삼성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고 싶었던 그 간절한 마음을 , 아쉬움과 원통함을 이제 내려놓으시고, 우리에게 남기시고 편히 가시라”면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동지들이 바로 최종범이고, 투쟁하는 금속노조가 최종범이고, 경찰에 군홧발에 짓밟힌 민주노총이 최종범입니다. 그대가 진정 전태일입니다. 삼성재벌에 맺힌 한을 여기에 모두 태워버리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날아 가소서”라고 추모했다.

 

 

 

삼선전자서비스지회 라두식수석부지회장은 “이제 최종범열사를 보내려합니다. 33살 생목숨을 끊으면서 과연 무엇을 지키려 했을까요? 바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수많은 조합원들의, 수많은 비정규노동자들의 꿈과 희망입니다”라면서 “제가 아는 종범이는 평범한 한 젊은이였으며 죽도록 일만했던 동료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노동조합출범과 함께 노조에 가입을 하고 노조활동을 통해서 노동자의 권리를 찾아가면서 꿈과 희망을 지키려 했던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삼성의 노예로 기계로 살아오다 노조활동을 통해 인간이 존엄성이 중시되는 회사, 근로기준법을 지키는 회사, 노예, 기계가 아닌 노동자로서 인정해주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을 것입니다”라면서 “종범이의 꿈, 우리모두의 꿈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이 투쟁 이어갈 것입니다. 그를 보내지만 항상 뜨거운 가슴속에 꿈과 희망으로 남아 우리를 지켜줄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지여 편히 가소서”라고 추모했다.

 

 

 

최종범열사부인 이미희씨는 “아이가 아빠를 잃는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작은형 최종호씨는 “종범이가 목숨까지 바쳐가면서 했던 싸움을 많은 분들이 함께 이어 싸워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동생으로 인해 삼성을 향한 싸움에서 최초의 승리를 얻었다고 많은 분들에게 들었다. 그 승리가 큰지 작은지 그것보다는 삼성을 상대로 한 싸움의 최초의 승리라는 것이고, 최초의 승리가 최대의 승리가 돼 종범이동료들이 삼성자본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나아가 노동자들이 대접받는 최대의 승리가 꼭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고 전하고 “그 싸움에 유족도 함께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족의 인사가 끝난후 참가자들은 고인의 영정에 헌화하며 노제를 마쳤다.

 

노제가 끝나고나서 오후3시30분 마석모란공원 열사묘역에서 하관식이 진행됐다.

 

노제에 앞서 오전8시 천안의료원장례식장에서 발인, 10시30분 삼성전자서비스 천안두정센터앞에서 영결식이 열렸다.

 

영결식에서 민주노총 신승철위원장은 “사랑하는 최종범열사여 전태일열사를 존경하고 사랑했던 동지여. 거대한 삼성의 무노조절벽을 넘기 위해 전태일열사가 된 동지여. 서른세살 비정규직노동자로, 하청노동자로, 피눈물 흐르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습니까”라면서 “떠안은 삶의 고역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배고파서 못살겠다는 말 한마디 남기고 그 외로운 길 홀로 가셨습니까”라고 했다.

 

이어 “삼성은 열사의 희망을 절망으로 바꿨고, 열사의 기쁨을 슬픔으로 바꿨고, 열사의 생명을 죽음으로 바꿨습니다”라면서 “민주노총이 삼성에게 목숨값을 반드시 받아내겠습니다. 삼성이 노동자를 일하는 기계가 아닌 노동자로 존중할 때까지 투쟁하겠습니다. 열사의 간절한 바람이었던 ‘삼성의 노동자들이 당당하게 노동자로서 권리를 보장’받도록 민주노총이 투쟁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민주노총조합원 최종범열사여. 80만조합원의 슬픔과 사랑을 전합니다. 열사가시는 길, 삼가 영면을 기원합니다”라고 추모했다.

 

금속노조 전규석위원장은 “최종범열사,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 동료들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의로운 결단을 내린 동지여. 열사의 그마음, 전태일열사의 따뜻한 마음과 어쩌면 저렇게 꼭 닮았습니까”라면서 ”아름다운 청년, 벌이아빠 최종범열사. 열사의 마지막 바람은 우리모두의 바람입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난관이 닥치더라도 인간답게 노동하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는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열사가 이루고자 했던 꿈, 우리가 이루고 지키겠습니다“라고 결의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위영일지회장은 “서른셋 젊음을 다 피워보지 못하고 우리곁을 떠난 동지여. 동지가 외쳤던, 사람이 먼저인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 우리가 그 세상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삼성이라는 거짓으로 포장돼있는 자본에게 열사가 원했던 세상을 위해 당당히 맞서겠습니다”라면서 “동지여러분, 최종범열사를 잊지 맙시다. 그가 죽음으로 우리를 살린 것입니다. 열사의 뜻 우리가의 가슴가 뇌리에 영원히 새기고 힘차게 싸워 나갑시다”라고 호소했다.

 

 

 

 

 


 

 

 

 

김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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