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쟁의가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일본에서 20대를 주축으로 하는 스타벅스노조가 결성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향후 단체교섭을 통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전날 스타벅스재팬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첫 스타벅스노조인 <스타벅스유니온재팬> 결성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부로 결성한 이 노조의 현재 조합원은 3명으로, 아르바이트중인 학생과 정규직이 소속돼있다. 이들은 노조결성에 앞서 <수도권청년유니온>을 통해 지난 8월부터 임금개선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과의 협의가 부진해 노조결성이라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니케이는 설명했다.
이들은 <도쿄 최저임금은 시간당 1113엔(약 9800원)인데, 도쿄 스타벅스매장에서 일하는 직원의 시급은 1170엔>이라며 <학생아르바이트시급외에 스타벅스가 <챌린지파트너>로 부르는 장애인 고용으로 일하는 다른 조합원의 월급은 모두 최저임금과 비슷한 처우>라고 밝혔다.
실제 스타벅스장애인고용제도로 일하고 있는 조합원 20대 카와바타소우루씨는 이날 회견에서 <월급이 실수령 약 16만엔(140만원)에 불과하다>며 <임금이 낮아 생활이 어렵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안심하고 일할수 있는 직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호소했다.
조합원 마에다소라미씨는 아르바이트로 4년간 일했지만, 유학을 가기 위해 퇴사를 결정했다. 돌아온 후에도 일하고 싶지만 복직을 할 경우 임금은 경력을 인정하지 않아 신입임금을 받는다. 마에다씨는 <<제로>에서 시작해야 한다. 유학생들에게는 큰 문제.>라며 복직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니케이는 이번 노조설립이 미 스타벅스노조 파업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타벅스는 그간 무노조경영원칙을 고수해왔지만,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력난에 빠지면서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노조가 결성됐고, 가입움직임이 확산해 회사와 갈등도 빚었다. 미 스타벅스노조는 지난 16일부로 임금인상과 인력보충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