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 고 김주익열사가 세상을 떠난지 20년이 지났다. 김주익열사는 20년전인 2003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크레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진중공업노조 지회장이었던 김주익열사는 2002년 사측이 인력체질개선을 이유로 노동자 650명을 정리해고한 데 맞서 투쟁에 나섰다. 그러자 사측은 김주익열사를 비롯한 노조간부 20명을 대상으로 7억4000만원 손배·가압류를 넣었다.
이들은 임금의 50%를 가압류당했고, 김주익열사 등 간부 7명은 자택을 가압류당하기까지 했다. 마지막 수단으로 김주익열사는 2003년 6월11일 85호크레인의 30m상공에 올라 투쟁에 나섰으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결국 투쟁 129일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주기를 맞아 10월17일 노조법2·3조개정운동본부는 국회에서 추모기자회견을 진행했다.
1993년 입사해 김주익열사 등의 고통을 직접 목격한 심진호금속노조HJ중공업지회장은 <김주익지회장, 곽재규열사 등 선배들 모두 손배 때문에 괴로워했다. 9년뒤 최강서열사 또한 손배탓에 돌아가셨다>며 <지금도 합법적인 투쟁이 진행중인 사업장에서 손배를 걸어 노동기본권을 탄압하는 경우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년전이나 지금이나 현장은 변한게 없다. <노란봉투법>을 통해 선배들 때와는 달라진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21일 경남 양산 솥발산 묘역에서 김주익·곽재규열사 20주기추모제를 지낸다. 오는 30일엔 HJ중공업 85호크레인앞에서 20주기 사내합동추모제가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