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 비정규직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당진 현대제철소의 비정규직노동자는 사측의 자회사(현대ITC)전환강요와 강제공정조정, 강제전환배치, 소속사일방전환 등으로 인해 생존권이 말살되고 굴욕만을 강요당하며 끝내 생을 마쳤다. 금속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고인이 2021년 현대제철의 자회사설립반대와 강제전배, 전적을 반대하는 투쟁에 함께했다고 밝혔다. 지회는 11일부터 제철소정문앞에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현대제철의 진정어린 사과와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노동자를 죽인 것은 현대제철이다. 현대제철은 2021년 노동부와 법원의 판결에 따라 비정규직노동자를 직접고용해야 했음에도 불법은폐를 의도로 인력파견 자회사(현대ITC)를 조작했고 노동자들에게 이직을 강요했으며, 그럼에도 소속을 바꾸지 않은 노동자들에게 대기발령을 내리며 생존을 위협하고 정신적 고통을 가중시켰다. 뿐만아니라 익숙했던 공정에서 하루아침에 강제전환배치된 노동자들은 위험한 상태에 늘상 노출된 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현대제철이 비정규직노동자들에 죽음의 노동환경을 강요해왔다는 것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현대제철에서 발생한 사망사고가 무려 19건에 달한다는 것을 통해 확인된다. 일련의 사실은 현대제철이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가한 물리적, 정신적 학대와 고통이 극심하다는 것을 증시한다.
반노동악폐자본이 활개칠 수 있는 것은 반노동악폐정부가 비호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2022년 11월 고용노동부가 대기업중 처음으로 현대제철을 중대재해처벌법위반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같은해 현대제철의 기업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이 A(우수)평가를 받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5월 현대제철회장 정의선의 제철소방문에 맞춰 평화적인 선전투쟁을 진행한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사측이 조직한 구사대와 윤석열정부의 경찰이 합심해 살인적인 불법폭력을 휘두른 사실은 반노동·반민중을 핵심으로 정부와 자본이 결탁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노동자·민중의 타도대상, 청산대상은 이미 정해져있다. 윤석열은 집권초 대우조선해양 비정규직노동자들을 악랄하게 탄압하며 반노동·반민중성을 노골화했고 운수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을 부정하고 정당한 파업을 불법으로 낙인하며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했다. 노조파괴와 파업탄압에 골몰하며 <노사법치주의>를 망발하고 <노조악마화>로 노동자·민중의 생존과 발전을 완전히 유린하는 한편, 경제위기·민생파탄의 원인을 노동자·민중에게 들씌우며 비정규직철폐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오히려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전락시키려 광분하고 있다. 반노동악폐세력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반노동권력을 끝장내고 반민중자본을 환수해야 한다. 단결투쟁의 제1과제는 윤석열반노동정부의 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