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계열공장에서 또 끼임사고가 발생했다. 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샤니제빵공장에서 50대여성노동자가 반죽기계에 복부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의식·호흡이 없는 상태로 심폐소생을 하며 병원에 이송됐고 이후 호흡이 회복돼 수술을 받았으나 위중한 상태다. SPC계열제빵공장에서는 지난해 10월 샌드위치소스기계에 20대여성노동자가 끼여 사망했으며 올해 4월 40대남성노동자가 2도화상을 입었고 5월 50대여성노동자가 기계체인에 팔이 끼였으며 6월과 7월 30대·50대남성노동자가 각각 기계설비중 손가락이 골절됐다. 그럼에도 SPC는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
SPC는 살인기업이다. 작년 10월 20대노동자의 끼임사가 있기 직전 다른 노동자의 손가락끼임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관리직원은 노동자에게 훈계만 늘어놨을뿐, 안전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 끼임사가 발생한 당시 혼합기에 자동방호장치는 없었고 같은 공장내 혼합기 9대중 안전장치가 설치된 기계는 단 2대뿐이었다. 사건 직후 조사결과 SPC계열사사업장의 86.5%가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사실도 드러났다.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사례가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기구위험예방조치가 없는 경우는 36건, 안전보건관리체계가 적정하지 않은 경우는 27건이었다. 중대사고의 근본원인은 SPC측에 있으며 노동자의 사고·사망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빈번한 끼임사고는 노동환경이 최악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표적인 <후진국형 산재>인 끼임사고가 비단 SPC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2022년기준 1월부터 9월까지 무려 77명의 노동자가 끼임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한달 평균 8.6명이다. SPC 20대여성노동자사망사건은 사회적 여론으로 인해 고용노동부가 18명의 전담팀을 꾸려 산재사망사고조사에 나섰다. 그럼에도 중대재해처벌법위반으로 고소된 SPC그룹회장 허영인은 결국 무혐의처분을 받았다. 대부분의 끼임사고가 제대로된 조치와 처벌 없이 무마되기에 끼임사는 계속 반복된다.
살인기업의 배후에 윤석열반노동정부가 있다. 작년 10월 끼임사망사고로 인해 전민중이 SPC불매운동을 하며 분노를 표출하던 와중에도 윤석열은 12월 경제5단체장과 만나 중대재해법관련 <결함이 많다>며 <기업이 최대한 피해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망발했다. 기획재정부는 작년 8월 노동부에 경영책임자 형사처벌규정의 삭제를 압박하며 중대재해법을 무력화시키려고 책동했다. 중대재해법이 시행됐음에도 산업재해가 줄어들지 않고 끼임사고도 계속된다는 사실은 중대재해법이 노동자·민중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강력하게 시행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살인기업을 비호하는 윤석열정부를 우선 타도해야 노동자·민중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길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