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부산 공장에서 밤샘 근무를 하던 20대 노동자가 라면을 식히는<냉각기> 설비에 팔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크게 다친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에스피씨(SPC)그룹 계열사 에스피엘(SPL)과 샤니에서 밤샘 근무를 하던 노동자가 새벽 시간 잇따라 끼임 사고로 죽고 다친 데 이어, 또다시 유사한 산업 재해가 발생한것이다.
2일 고용노동부와 부산사상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께 부산사상구 삼락동에 위치한 농심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포장 공정 전 라면을 식히는 냉각기 설비에 팔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어깨가 골절되고 근육이 손상되는 등 크게 다쳤다.
사고 목격자는 없었으나, 인근에서 작업하다 산재피해를 입은 노동자의 비명을 들은 동료작업자가 냉각기 가동을 멈추기 위한 비상정지 버튼을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피해를 입은 노동자는 12시간 맞교대야간근무자로, 사고 전날 저녁 6시에 출근해 11시간째 일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지난달 15일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에스피씨(SPC) 그룹 계열사인 에스피엘 평택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졌으며 23일 샤니 제빵공장에선 40대 노동자 손가락이 절단되는 일이 있었다. 두 사고 모두 밤샘근무 뒤 새벽 6시께 발생했다.
최민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상임활동가(직업환경의학전문의)는 <핀란드는 특정 업종만 야간 근무를 할 수 있게 하고 야간작업은 3교대 이상으로 제한하는 등 유럽 국가들엔 구체적 지침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주·야 맞교대가 여전히 많은데도, 근로기준법에 근무 시간 관련 구체적인 규제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