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을 요구하며 거리에 나온 프랑스정유업계노동자들의 파업이 대규모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2018년 <노란조끼시위>가 재현될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이날 파리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시위에는 주최측 추산 14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정부와 기업에 물가인상에 따른 대책과 임금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날 시위는 프랑스노동총동맹(CGT)이 주도하는 정유업계의 시위가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CGT측은 우크라이나전 등의 여파로 정유기업들이 벌어들인 금액을 생각하면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이 필요하다며 파업을 이어왔다.
파업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배경에는 정부정책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도 작용한다. 마크롱대통령의 연금개혁과 우크라이나전으로 촉발된 전기세나 난방비 인상이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프랑스의 좌파야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 장뤽멜랑숑대표는 이날 시위를 주도하며 <정부가 위기에 잘 대처하지 못하고 프랑스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마크롱대통령을 겨냥했다.
오는 18일에는 CGT와 철도공사(SNCF), 파리철도공사(RATP), 운송노조 등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총파업이 예정돼 있다.
한편 이번 파업이 2018년 10월 있었던 <노란조끼시위>를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시 프랑스에선 유가상승과 정부의 유류세인상 등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려 3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날 시위에서도 노란조끼를 입은 일부 참여자들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