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6개 현업언론단체는 2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욕설·비속어논란을 수습하기는커녕 진실게임과 책임공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2일 MBC를 비롯한 언론사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순방일정중이던 윤석열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15시간만에 대통령실은 <이 XX는 (국내)야당을 향한 것이고,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했다고 밝혔고, 윤석열대통령은 지난 26일 출근길문답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창현언론노조위원장은 <대통령실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해명이 이어진다>며 <이대로라면 대통령이 미국에 간 적도 없다고 할 기세>, <대통령이 직접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하게 밝히고, 언론과 국민에 솔직하게 사과하라>고 일갈했다.
또 언론단체는 문제를 먼저 인지하고 비보도 요청을 한 것은 대통령실이었다고 주장했다.
한국영상기자협회에 따르면 현장기자들이 취재영상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었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지난 22일 오전 7시20분쯤 영상기자단사무실로 대외협력실의 공무원들이 찾아왔다. 공무원들은 <문제가 되는 영상이 있으니 모니터할수 있겠냐>고 물었고, 영상을 확인한 이후 보도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나준영한국영상기자협회장은 <취재한 것을 취재원요구에 따라 지우거나 보도를 하는 것은 영상기자의 직업윤리에 맞지 않아서 당연히 거부했다>며 <영상조작, 짜집기, 왜곡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언론탄압>이라고 규정했다. 단체는 <각사의 판단에 따라 같은 자막을 방송한 여타 지상파방송사와 종편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제기도 못하면서 특정방송사만 반복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촉발된 실책과 치부를 언론 탓으로 돌려 언론탄압과 방송장악의 불쏘시개로 삼아보려는 얕은 계산>이라며 <권력의 의도대로 언론보도를 통제하는 게 국익이라는 것은 시대착오적 언론관>이라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언론이 권력과 자본에 대해 철저하게 감시하고 비판하며, 성역 없는 보도를 할 때 잘못을 고치고 재발을 막을수 있다>며 <현업 언론인들은 언론다운 길을 갈 터이니 대통령도 대통령답게 국민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