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찰이 하이트진로본사점거농성을 한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 핵심간부들을 무더기로 소환해 노조측이 반발했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이진수부지부장과 박수동지회장을 포함한 간부 및 조합원 10여 명을 피의자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이 노조 소환에 대한 주장은 하이트진로노조원들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9일까지 해고자 원직 복직,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해 농성을 벌인 혐의다.
노조에게 기업의 업무방해와 특수주거침입 및 퇴거 불응, 건조물방화예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됐는데 이부지부장은 <안전하게 일할 여건을 만들어 달라는 게 모든 화물노동자의 바람>이라며 <그 권리를 찾고자 농성했다. 그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하는 것>이라 입장을 밝혔다.
이달 9일 노사합의에 따라 하이트진로 사측은 노조원을 대상으로 한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취하했으나 경찰은 이와 별개로 점거 농성을 벌인 48명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어 일각에서는 공권력의 노조탄압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