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수금속노조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사측의 고용보장 합의 미이행에 따라 19일째 단식농성 중인 가운데 시민단체들도 사측의 합의 이행과 손배 철회를 촉구했다. 일부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동조단식에 나섰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5일 서울여의도 국회 앞 김지회장의 단식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청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완전히 짓밟으려는 대우조선해양에 분노한다>며 <지금 당장 고용승계 합의를 지키고 손배를 철회하고 노동자들에게 사죄하라>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는 지난 7월22일 51일간의 파업을 종료하며 사측과 임금 4.5% 인상, 노조활동 보장, 폐업 업체 조합원의 고용보장에 합의했다.
당초 요구했던 <조선업불황기 삭감된 30%의 임금 복구>는 양보했지만 파업 참여 조합원의 생계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취지였다.
사측은 <파업투쟁 기간 중 폐업했거나 이미 공고를 해 폐업을 앞둔 4개 업체(진형·혜성·수호마린·삼주)조합원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고 약속했다.
하청업체 한 곳이 2개 업체(수호마린·삼주)를 인수하면서 6명은 복직했지만 진형과 혜성 소속 조합원 42명은 여전히 일터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이들은 470억원의 손배소를 당장 철회하라고도 요구하며 <노동자가 이 배상액의 1%도 갚지 못한다는 것을 대우조선해양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파업에 대한 잔인한 보복 조치이며, 하청노동자의 목소리를 억압하겠다는 선언>이라고 했다.
동조단식에 참여하는 조영선민변회장은 <2003년 두산중공업 노동자 배달호씨가 거액의 손배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20년간 무수한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고 지금도 손배가압류에 시달리고 있다>며 <과거와 달라진 건 간접고용 다단계 하청 구조로 노동자들이 더욱더 삶의 바깥으로 내몰린 것뿐>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조 회장과 박승렬 NCCK인권센터 부이사장,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위원장은 김 지회장과 함께 1~2일간 동조단식에 나섰다.
한편 대우조선해양하청노동자들의 파업이 끝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노동자 42명은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원청대우조선해양은 거꾸로 파업을 주도한 5명에 대해 47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