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1일간의 파업을 끝낸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다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파업 철회 조건이었던 <폐업 업체 조합원 고용보장>을 사측이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금속노조경남지부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18일 서울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투쟁이 끝나고 이제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고용보장 합의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아직 2개 업체 42명 조합원이 길거리에 내쫓겨 있다>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파업을 이끌었던 김형수 지회장이 이날 오전부터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강인석 부지회장은 19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사내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폐업업체 조합원들의 고용보장은 대우조선해양 파업 협상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 원·하청 노사는 지난달 22일 파업을 마치면서 이 문제를 두고 <파업투쟁 기간 중 폐업했거나 이미 공고를 해 폐업을 앞둔 4개 업체 조합원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취지로 합의했다. 그러나 아직 42명이 실직 상태에 방치돼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합의 과정에 함께한 원청 대우조선해양과 하청업체 교섭대표는 고용보장 합의 취지와 내용을 부정하지 않지만, 이런저런 현실적 이유를 들어 고용보장 문제 해결을 회피하고 있다>며 <폐업 업체 조합원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한 합의는 하루빨리 이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투쟁은 끝났지만 노란봉투법 제정, 하청노동자 저임금 구조 개선 등 파업투쟁이 던진 사회적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작 파업에 참여한 하청노동자는 길거리로 내쫓겨 또다시 생존의 벼랑 끝에 서 있다. 파업투쟁에 보내 준 사회적 관심과 연대에 깊이 감사하며, 길거리로 내쫓긴 하청노동자의 고용보장을 위해 관심과 연대를 좀 더 지속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