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단행을 위해 회계를 조작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거들이 나와 쌍용차국정조사요구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쌍용차범대위, 쌍용차지부, 민주당 우원식·은수미·김기준·홍영표 의원, 정의당(진보정의당) 심상정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계조작의 결정적 증거가 나온 이상 더는 국정조사를 미룰 근거가 사라졌다”며 “국정조사는 이제 선택이 아닌 쌍용차문제해결의 필수”라며 국정조사 즉각실시를 촉구했다.
쌍용차 김정우지부장은 “여야가 약속했던 국정조사를 반드시 실시하도록 부탁드린다”며 “노동자들이 더이상 죽지않도록 정치권이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009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당시 그 근거로 삼았던 유동성위기가 허위조작됐고 법정관리신청서 자체 역시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2009년 3월27일 제출된 ‘2008년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수치 역시 감사조서상의 수치와 서로 맞지 않음이 밝혀졌다. 이느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수치의 산정근거가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5177억원의 손상차손’을 계상하기 위한 데이터의 근거자체가 없거나 허위에 의한 것임을 밝힐 수 있는 물증이 확보됐다”며 “오로지 2646명의 정리해고만을 위해 짜맞춰진 허위수치와 조작통계는 결국 쌍용차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왜 필요한가를 반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기업의 감사보고서제출을 위해 작성되는 감사조서에 각 담당책임자와 총괄책임자의 서명날인이 없는 것도 드러났다.
또 기획파산에 대해 “2008년 12월18일 쌍용차가 지식경제부에 ‘상생의 기업회생절차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추가담보대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하지만 등기부등본확인결과 담보흔적이 전혀없는 부동산이 약3000억원이 넘게 있었다. 8.6대규모정리해고가 실행된직후 8월13일 회사는 채권최고액 1950억원을 설정해 1500억원으로 추정되는 거액을 대출받았다”고 거론했다.
즉, 쌍용차가 그전에 대출받았더라면 법정관리는 물론 대량의 정리해고는 없었을 것이라는 거다.
그러면서 금융감독원을 향해 “정리해고이후 회계조작을 밝히려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했을뿐 아니라 회계조작사실을 은폐한 정황이 있다. 얼마전 법원의 회계조작관련 핵심자료제출요구를 거부하는 등 진상규명을 적극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또다른 쌍용차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만큼은 제대로 규명되고 확인돼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2009년 쌍용차를 둘러싼 의혹이 속속 증거자료를 통해 드러난 이상, 총체적 진상규명을 위해 국회가 나서야 한다”며 “진실과 정의가 무너지지 않고 살아있음을 국회가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진회계법인이 작성한 ‘2008년감사보고서’는 쌍용차 2646명 대량정리해고의 시발점이었다.
안진은 쌍용차의 건물, 부동산 등 유형자산평가액을 7991억에서 2814억원으로 5177억원을 줄여 부실이 부풀려졌고, 이를 근거로 삼성KPMG는 2646명 정리해고안을 포함한 회생안을 법원에 제출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결국 쌍용차사태가 터진 것이다.
김동관기자